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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 신년 기자회견, 무엇을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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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동희 기자
기사입력 2021-01-05 [22:46]

[성남일보] 새해를 맞으면 정치인 등은 송년사와 신년사 등을 잇따라 발표합니다. 여기에서 정치인들의 의정철학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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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는 형식적인 송년사나 신년사에 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남시장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구 100만을 앞두고 수도권 핵심도시인 성남시의 수장으로서 어떤 행정철학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래서 언론들이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들의 신년사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은수미 시장.   © 성남일보

매년 1월초가 되면 성남시장도 신년사를 발표하고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한해의 시정철학을 밝히며 한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새해 성남시장 기자회견도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 4일 오전 10시 성남시 유튜브 방송을 통해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임기 1년 6개월을 앞둔 성남시장으로서의 기자회견입니다. 그래서 시민들의 관심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쉬움이 큰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이라기 보다는 시정 홍보를 위한 방송이라는 점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특히 기자회견의 경우 시장의 일방적인 시정 비전 제시가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이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데 기자들의 질문은 원천적으로 할 수 없게 방송이 이뤄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방송을 신년 기자회견이라고 하지 말고 신년 성남시 새해 시정계획 발표라고 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큽니다. 

 

올해는 성남시가 언론과 소통하는 열린 시정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미 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 있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가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과 관련된 것입니다. 

 

은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대단지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성남 너머 성남을 위해 멀리 내다보고 밝게 살피는 ‘원견명찰(遠見明察)’의 의미를 새기며, 힘차게 출발해보고자 한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광주대단지사건은 지난 1971년 8월 10일 정부의 일방적인 토지분양가 인상에 반대해 일어났던 광주대단지사건이 발생한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은수미 시장은 “광주대단지는 오늘의 성남의 시작점”이라면서“해방 이후 첫 도시 빈민투쟁이며, 전국 최초 민권운동으로 아시아실리콘밸리로 향하는 성남의 역동적 태동이 된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어 “오는 6월까지 광주대단지 사건의 올바른 명칭을 지정하고, ‘광주대단지 50주년, 시민의 등장’을 테마로 각종 강연, 학술토론회, 토크쇼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은수미 시장이 이야기한 대로 성남의 태동은 광주대단지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재명 전 시장을 비롯해 역대 시장들은 광주대단지 사건을 이벤트성 행사를 치부해 선거 표심에만 이용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반해 은수미 시장은 시장에 당선된 후 광주대단지사건의 자리매김을 위해 관심을 갖고 5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민, 관이 공동으로 함께하는 가칭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 기념추진위원회 등이 구성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성남시의회 최현백 의원이 지난해 5분 발언을 통해 제기한 바 있습니다.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지 않는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 행사는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서도 형식적인 행사에 머물렀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번째는 은수미 시장은 ‘진짜 로컬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로컬의 힘 실체가 무엇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은 시장은 “디지털 시대를 로컬이 대비하겠다는 선언”이라며“아동수당 보편적 지급이 전국으로 확대되었듯, 성남시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중앙정부 차원의 전 국민 고용보험, 나아가 전 국민 노동법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은 시장이 밝힌 ‘진짜 로컬’이 구호가 아니라 실체로 나타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은 시장은 이를 위해 기자회견장 장소를 시청이 아니라 성남시가 국내 1호로 제정한 ‘일하는 시민을 위한 성남시 조례’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모란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셋째, 은 시장은 지난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특례시 지정 탈락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은 시장은 “32년 만에 새 옷을 입은 지방자치법에 특례시 지정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행정수요에 걸맞은 추가 특례 확보 근거는 마련했다”면서“타 대도시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해 성남시가 추가 특례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넷째는 은 시장이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실리콘밸리 조성과 관련한 정책도 제시했습니다. 

 

은 시장은 아시아실리콘밸리를 향해 뻗어나가는 힘찬 걸음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판교 콘텐츠 거리 조성, 성남 판교 게임콘텐츠특구 거리 조성, e-스포츠전용경기장 건립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 시장은 취임 후 지역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아시아실리콘밸리를 공약으로 내걸고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은 시장은 8호선 모란 ~ 판교역 연장 사업이 지난달 29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며 최종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8호선이 판교까지 연결될 경우 판교 지역 교통난 해소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건립된 지 50년이 되는 낙후된 성호시장도 개발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은 시장은  성남동 성호시장은 오는 9월 실시계획인가 및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등의 절차를 마무리해 오는 2022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시설 현대화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

 

은 시장은 수정구와 중원구의 도시재생에 대해서도 일정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 온 수진2, 태평2, 태평4 맞춤형 정비사업과 태평24 도시재생사업을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은 시장은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백현 MICE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시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의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지난해 12월에 마쳤고,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 거친 후 착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그동안 오락가락 하던 구미동 구하수종말처리장 부지 해법도 제시했습니다. 은 시장은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에 다목적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마무리 지은데 이어 오는 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후 2024년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은수미 시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전례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어 모든 것이 겁나고 익숙하지 않지만, 두려움을 억누르고 희망을 불어넣으며 행동하는 도시가 되겠다. 그 역사적인 걸음에 함께 해달라고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습니다. 

 

은 시장이 이야기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로컬, 우리 성남에서 단순하고 순진한 응원 구호로 그치지 않는 진정한 ‘희망’의 돛을 활짝 피우겠습니다라는 말처럼 올해는 주민들의 답답한 민원에 답하고 소통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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