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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도 우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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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기사입력 2021-02-16 [10:10]

[최창일 칼럼] 독일의 한 언론사에서 퀴즈를 냈다. 프랑크프르트에서 쾰른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물리학자, 회사원,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답을 말했다.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한 답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었다.

 

라피끄(Rafik)는 말이 있다. ‘먼 길을 함께 하는 동반자‘ 뜻의 아랍어다. 우리의 생활에서 다양한 대상이 함께 가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는 사람이라는 대상이 있는가하면, 음악이나 스포츠와 같은 형태 적인 것들이 있다.

▲ JTBC 싱어게인 방송 화면 캡처 화면.  © 성남일보

코로나19로 인하여 불안한 나날 속에서 우리들은 누군가의 위로 자가 필요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yo-yo Ma. 프랑스태생의 중국계. 1955~ )첼리스트는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못하자 자신의 유투브, 트위트에 직접 촬영한 연주 동영상을 올렸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 요요마기 연주한 위로의 노래는 미셀 오바마 여사를 비롯해 1800만 명 이상이 보았다. 

 

방탄소년단의 언택트 콘서트인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은 100여 개국 75만 여명이 동시에 접속해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우리를 위로하는 음악이라면 클래식이면 어떻고 가요면 어떤지 중요하지 않다.

 

▲ 최창일 / 시인     ©성남일보

Jtbc가 제작한 싱어게인(2020.11~2021.2. 12부작. 시청률 10.0%.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렇다. 많은 방송들은 코로나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무엇인가 위로를 주기위하여 노력을 보였다. 싱어게인은 그 중에서도 가장 덧보인 위로의 방송이었다.

 

무엇인가 상호간에 공감하는 것은 최고의 감동을 만들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음악가라는 베토벤에게는 특별한 공감의 동반자가 있었다. 바로 어머니다. 천둥이 치는 날, 소년 베토벤은 마당에서 혼자 비를 맞고 있었다. 베토벤은 나뭇잎에 스치는 비와 바람소리의 자연 교향곡에 흠뻑 졌어 갔다. 여느 어머니처럼 집안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지 않았다. 아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꼭 껴안아 주었다. 함께 비를 맞으며 “그래 이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자“ 말했다. 베토벤은 신이 났다. 엄마, 새소리가 들려요. 저 새는 어떤 새죠? 무슨 노래를 할까요? 폭우처럼 쏟아지는 아들의 질문에 다정하게 들려주었다. 

 

위대한 베토벤의 교향곡은 아마 그때 이미 봄의 싹처럼 돋았을 것이다. 우리는 좋은 동반자가 필요하다. 인생에서 같이 걷는 동반자는 그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다. 그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바로 나 스스로 ‘좋은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비를 맞는 상대에게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이다. 형태적인 우산도 동반자가 된다. 내가 누군가의 우산이 되어주는 것은 함께 걷는 것이다.

 

Jtbc 싱어게인은 우리에게 함께 걷는 동반자의 역할을 크게 했다. 출연진, 심사위원, 그리고 방송을 듣는 시청자는 하나가 되어 걷는 동반자였다. 

 

탑 텐,10명의 출연진은 3월부터 5월까지 공연계획이 있다는 JTBC발표다. 그런데 15분만에 공연 표가 매진이 되었다고 한다. 싱어게인이 보여준 음악성을 시청자는 높게 보았다는 반응이다.  MC 이승기씨는 참가자 한분 한분을 귀히 여기는 덧보인 진행 이였다.

 

“명치를 싸하게 때린다. 음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나열하는 솜씨. 옛 노래를 지금의 새것으로 만든다. 말도 안대. 나 안 해. 미친 것 같다. 왜 좋지. 뭐하는 녀석이야. 생경한 음악. 30년 전 서태지(1992), 장기하(2002), 국가스텐(2007)을 보는 느낌. 음악의 생태계를 넘는 시인. 웅크린 대중을 이끄는 기회”라는 등 유희열, 이선희, 김종진 김이나 시니어 심사위원, 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 주니어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준수했다. 우승자인 이승윤의 우승소감은 함축적이다. 딱 한마디, “감사합니다“의 소감을 열 번이 넘도록 연속표현 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한다. 성경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감사‘다. 두 마디로 늘리면 ’감사‘와 ’겸손‘이라고 한다. 그의 우승 소감은 성경의 요약이었다. 이승윤의 부모에 대한 설명은 구차하다. 다만 그의 어머니는 베토벤의 어머니가 비를 같이 맞아주었듯 천둥치는 소낙비를 같이 맞아준 어머니가 아닌가 싶다.  1등 발표에 이승윤은 하늘을 한참 동안 보았다. 그 하늘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이승윤의 음악은 코로나19에 지친 우리에게 음악이라는 우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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