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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자궁근종 치료길 열렸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연구팀, 세계 최초로 질식 하이푸 치료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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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헌 기자
기사입력 2020-12-27 [22:38]

[성남일보]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초 질식 하이푸 치료기를 활용해 자궁근종을 치료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가 자라 형성된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5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단독으로 생기거나 다발성으로 발생하고 크기도 다양한데, 근종이 작을 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큰 경우에는 생리나 임신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 성남일보

근종이 커질수록 심한 생리통과 과다한 생리량이 빈혈을 초래하고, 자궁을 변형시켜 불임이나 반복적인 유산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하이푸(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치료가 사용되고 있다.

 

치료적인 측면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근종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 있으나, 크기가 크거나 여러 개의 근종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 후 여성호르몬 불균형, 불임 등의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수술적 치료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하이푸 시술은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점으로 모아 복부에 투과시켜 자궁근종을 열로 소작시키는 방법으로 수술적 치료와는 접근 방식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개복과 절개의 과정 없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혈과 흉터가 전혀 없으며,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그에 따른 부담과 부작용 등의 우려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하이푸 치료기는 모두 복부를 통해 초음파를 전달하기 때문에, 하이푸 기기와 자궁근종 사이에 장이 있거나 자궁근종이 골반 깊이 위치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만 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국내 초음파 전문기업과 협력하여 세계 최초로 질식 하이푸 치료기를 개발하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재영 교수 연구팀과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자궁근종으로 심한 증상이 있는 여성 13명을 대상으로 질식 하이푸 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직후 비관류용적률과 증상의 호전 정도, 부작용 여부에 대해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기동 교수는 “질을 통해 접근하는 경우 복부 하이푸 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운 자궁근종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또한, 근종 부위에 보다 정밀하게 초점을 맞춰 치료 범위를 설정하고, 적은 에너지로 자궁근종의 소작이 가능하기에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의 질식 하이푸 치료기를 개발하는데 있어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보다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한다면, 앞으로 자궁근종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보다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해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산부인과 분야 저명 저널인 ‘유럽 산부인과 생식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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