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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를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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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기사입력 2020-10-29 [10:42]

[최창일 칼럼] 뒷담화는 어디서 왔을까? 뒷담화는 서로를 지옥(地獄)으로 여기는 곳에서 탄생 된다. 뒷담화 대표적 집단은 국회다. 그들은 뒷담화와 앞담화를 구분하지 않는다.

 

국회는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영논리를 앞세워 뒷담화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실험하는 자들이다. 국민들은 그들의 뒷담화에 혈압도 오른다. 문제가 없는 시대는 없었다. 2020년 한국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전반에 걸쳐 심각한 진통을 보인다.

▲ 사진  : 배상열 교수.   

정치도 사회도 온통 ‘진영 줄서기’ ‘각자도생’, ‘이익 챙기기‘로 치닫는다. 어느 곳을 눈돌려보아도 건전사회를 위하여 헌신하는 집단은 없다. 흔히 맑은 집단을 종교계와 교육계를 든다. 그곳의 그 어디에도  눈 둘 곳은 한 뼘도 없다.

 

뒷담화를 인류 역사 속에서 거론한 역사학자 유발 하리라는 <사피엔스>저서에서 뒷담화는 만들어 내는 생산자만이 아니라 전달하고 유포하는 이들의 관계가 아주 돈독해지는 공동체적 단결감이 강화되는 역할을 보인다. 

 

이러한 뒷담화 덕분에 인간들은 더 크고 안정된 무리를 형성할 수 있었는데, 현대 사피엔스가 약 7만 년 전 획득한 능력은 사피엔스가 더욱 긴밀하고 복잡한 협력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보았다. 뒷담화를 결속 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150명 정도라 한다. 여의도 국회의 여야의 숫자와 어찌 그리 엇비슷한 논리일까.

 

유발 하리라는 모든 신화와 이데올로기는 상상의 산물인데, 사피엔스는 그 허구를 믿으며 서로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더 잔인해 졌다고 한다. 이야기를 지어내 말 할 줄 아는 사피엔스의 방랑하는 무리들은 동물계가 이제껏 만들어 낸 것 중 가장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도 인간에 대한 본질적 성찰, 정치에 대한 현실적 통찰의 결과는 “인간에게 덕과 부귀가 공존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허영심이 강하고 타인의 성공을 질투하기 쉬우며 자신의 이익 추구에 대해서는 무한한 탐욕을 가진 자다“라고 말한다. 또한 ”인간은 고마워 할줄 모르고, 변덕스럽고, 거짓말 잘하고, 남을 잘 속이고, 위험은 피하려 하고, 이익만 좋아 한다“고 진단했다.

 

두 사람의 역사학문적 논리를 봐서도 뒷담화는 인간의 속성, 본질이자 한계일지 모른다. 가십을 연구하는 분석에서도 일반인의 대화 양의 3분의 2가 뒷담화라는 분석이 있다. SNS를 이용하는 정치인의 행태는 민생의 불편과 피폐함을 조명하기보다는 자기 자랑을 위하여 바쁘다.

 

지금은 대중 민주주의 시대다. 대중 독재라는 말까지 나온다. 과거 제왕적 총재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거물 정치인이 정치를 주도하던 시대는 갔다. 지금은 일반 다수의 대중이 정치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SNS가 활성화 되면서 그러한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유튜브의 위력은 일반 언론을 넘어선다. 

▲ 최창일 / 시인.     ©성남일보

한국사회는 지금 모두들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중이다. 지독하게 인간관계를 힘들어 한다. 지나치게 뒷담화가 지능화, 조직화, 과학화 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질투하고 폄하한다. 강북과 강남의 치졸 한 지역논리, 학연, 지연, 파벌 등의 편견의 수위는 크다.  

 

뒷담화의 찌든 한국사회를 바꾸는 방법은 정치가 달라져야한다. 승자독식의 구조 및 거대 양당체제를 바꾸어야한다. 뒷담화의 모략을 양산하는 진영싸움을 분리시켜야 한다. 그것은 다당제의 절대적인 개선이다. 법적 근거를 강화하여 뒷담화 생태계를 끊어 내야한다.  

 

허위사실, 명예훼손, 언론의 저급한 선동(유튜브)에 강력한 처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저급한 뒷담화의 모략이 통하지 않는 시민과 언론의 역할이 필요하다. 태초에 뒷담화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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