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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고령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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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기사입력 2020-01-25 [21:54]

[최창일 칼럼] 시를 공부하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책이 시경(詩經), 시학(詩學), 시편(詩篇)이다.

 

시경은 공자가 법무부 장관을 5개월 남짓하고 정치에 회의를 느끼고 전국을 돌며 선학(先學)들이 남긴 시를 만나며 수집 한다. 이를 통해 공자 스스로 시를 공부하며 인생의 도리를 공부하기도 했다.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필기한 것이다. 원래의 제목은 시작(詩作)이다. 시편은 성경의 요약본이라고 하듯, 은유와 비유의 천국으로 평가된다.

▲ 실버한마당 축제 장면.   ©자료사진 

 공자시대에는 시를 좋아하고 시회(詩會)의 전성기였다. 중국의 문화를 단적으로 정리할 수 없지만 시회를 중심으로,  토론 문화의 결정체라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표현하기 싫지만 한국의 시 문화는 중국의 영향이 큰 편이다. 조선의 왕실에서 시행된 백일장 역사도 중국의 새해 문화 축제 하나다. 대표적인 모방이 봄이면 대문에 붙이는 입춘대길(立春大吉)도 조선궁중의 백일장 장원의 시다.

 

한국에는 중국 역사속의 시회와 시의, 대중화를 연상하듯 시인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의 회원 1만 5천 여 명중 시인이 80%를 차지한다. 한국사회는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 고학력 퇴직자는 여유의 시간을 즐길 곳이 마땅하지 않다. 

 

특히 여성층에서 두드러진다. 남자보다는 경제적 실권을 가진 나이기 때문이다. 각종 문학단체와 평생교육원을 통하여 시인이라는 명함을 만든다. 

 

한때는  사진작가 풍년이었다. 사진은 장비와 출사라는 부담이 따른다. 시인은 아무런 제약이 없다. 평생교육원과 잡지사를 통하여 시인으로 데뷔 하면 명함을 만들 수 있다. 동창회와 모임에서 스스럼없이 명함을 내밀 수 있다는 정신적 풍요도 있다. 마치 거룩한 반열에 들어가는 느낌마저 든다. 물론 시집은 발표하지 않았다. 시를 발표할 내적 공부가 준비되거나 여의치도 않다. 그냥 시인 이라는 타이틀 이면 만족하다. 

 

또 한분야가 ‘시낭송’이라는 장르다. 시창작보다 시낭송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방에 이르기까지 시낭송대회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시낭송은 시를 창작하지 않고 타자의 시를 노래하듯 낭송한다. 

 

평생교육원, 문인단체의 교육과정에서 시낭송 강좌 인구는 적지 않는 편이다. 한국인 성격이 노래를 좋아한다. 시낭송은 노래의 성격과 많이 닮았다.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남다른 매력을 가진다. 그것은 소통이며 대중과의 호흡으로 연결되는 매력도 있다. 이러한 소통의 문화는 매우 바람직한 방향의 하나로 보는 분석자도 있다. 

 

문화라는 것은 늘 물 흐르듯이 변하기 마련이다. 역 작용보다 긍정의 편이 많으면 건강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 방울, 물의 꿈은 바다로 가는 것이다.  인간도 이와 다르지 않다. 늘 무리와 어울리는 것이 꿈이다. 무리와 어울리는 것이 건강문화로 작동된다면 그 이상의 도원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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